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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20     

추적자들

    Info    

• Writer : 정🔥
• Date : 2023.10.06

• Locate : 홍대~망원동 일대

    Summary    

지난시간, MMCA과천에서 우연히 마주친 도서관에서 만난 한 건축가의 흔적을 마주한 인에이. 짧지만 진한 감명을 받은 그들의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된다. 강북 일대에 낱낱히 숨겨진 어느 건축가의 흔적을 찾아 떠나보자!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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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막히는 고만

다음에 꼭보자

지난번 진행한 디자인 답사에서 우연히 마주했던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 도서관'에서 감명받은 소장들은 다음 디자인투어는 꼭 이 건축사사무소를 중심으로 돌아다녀 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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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 프렌즈', 2013년에 개소한 이 세명의 젊은 건축가들은 독특한 작업방식과 유쾌함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운 건축을 선사하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이면서도 우습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건축의 본질에 가까운 작업방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의 행보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되고 있는 핫한 건축가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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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find you

and I will LOVE you

??? : Good Luck


​그리하야!!! 이번 답사의 주제는 "추적자 인에이" 한 건축가의 건축적 행보를 추적하며 그들이 고민한 흔적을 찾고 우리의 건축적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구글과 네이버의 과학수서와 비빌리로 진행한 수소문 끝에 그들의 프로젝트를 리스트업을 하고, 본격적인 추격작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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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s move now)

 첫번째 추적 : 
후암동 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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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치기를 했고만

첫번째, 추적지 후암동 근생. 설계부터 완공까지 5년이 걸렸다는 이 프로젝트.. 처음으로 마주한 기분은 "어떻게 지었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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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좀 보라,, 급경사지 땅에 도로로 둘러 싸인 무인도 땅에, 차한대 겨우 지나갈 기어올라갈 수 있는 도로 뭐하나 반듯한 상태가 하나도 없다. 이러한 조건속 우뚝은 그 당찬 모습에서  알수 없는 희열이 몰아쳐 올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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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한대 겨우 가능한 공간 뒤로 숨겨진 실외기실, 안그래도 좁은 평수의 근린생활시설에서의 공간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실외기실을 한곳으로 모아 보이지 않도록 처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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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보여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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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숨어라

​서비스 공간을 최소화 노력은 실 내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모든 설비를 최소화 하고 공조실과 화장실을 합쳐 시설을 규모를 최소화 하려는 처절함이 깊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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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외관은 노출계단과 난간으로 처리했는데, 계단실의 볼륨감과 시야틀 확보하기 위해 평철난간을 섞어 계획한것을 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평철의 높이가 달라지면서 독특한 난간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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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옥탑의 천장면을 유리로 계획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좁은 땅에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기 위한 건축가의 간절함이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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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으면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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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은총이 함께하실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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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고충의 시간으로 응축돼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잠깐이나마 설계자가 기억하는 '후암동의 추억'을 함께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두번째 추적 : 
콤포트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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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추적지는 푸하하하 프렌즈가 아닌 '경계없는 작업실'에서 설계한 콤포트 서울! 마침 후암동 근생 근처라 함께 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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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유튜브 채널_랜드북

후암동에서 복잡한 도로와 경사지 땅이 문제였다면, 콤포트서울은 15m가 넘는 절벽에 맞닿아 있는 대상지가 큰 숙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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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 위해 계획한 외부 계단은 단차가 큰 대상지를 극복하면서 모든 층이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외부계단을 만들어 냈다. 

건물 입면을 얼키설키 엮어놓은 계단은 계단방향과 참의 방향을 여러 구간으로 꺽어놓아 오르는 사람에게 후암동의 다양한 시야를 제공한다. 그리고 계단 난간의 물결패턴 콘크리트로 인해 다양한 각도로 떨어지는 햇볏으로 인해 보행자에게 즐거운 보행환경을 만들어 낸다.

 세번째 추적 : 
파이프피자 

꽤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꼼꼼히 보다보니 가려져 있던 디테일들이 눈에 들어왔고 멤버들끼리 공유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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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느냐

점심메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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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추적지는 '홍대 파이프 피자' 갑자기 왠 맛집 투어소개냐 싶겠냐만! 이곳역시 푸하하하프렌즈가 인테리어한 음식점이다. 건축가가 작정하고 인테리어하면 이렇게 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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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과천국립현대 미술관 때도 느꼇지만, 사용자의 움직임과 움직임에 최적화된 모듈을 찾아내는 능력이 참으로 탁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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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피자에 집중할 수가 없...

변태스러운 건축가의 인테리어..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건축가가의 의지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수없는 야근으로 고민했을 건축가의 집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기에 모든 설비시스템도 체계화하여 단순히 디자인의 간결함 뿐만이 아니라 기능적이고 합리적인 내부공간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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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집에 안들어 가십니까... 다들,,,,

 네번째 추적 : 
JTBC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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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

파이프 피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네번째 추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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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JTBC PLAY" JTBC가 앞으로의 개인 방송을 기획하는 크레이터를 위해 마련한 촬영 임대 공간이죠. 건축가의 기획의도는 개인 미디어가 넘쳐흐르는 시대에 조금 더 일반인들의 삶과 함께 작동할 수 있는 작은 방송국을 계획하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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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푸하하하 프렌즈 (https://fhhhfriends.com

건물 내부를 둘러보면 사선의 벽이 돼 있는데, 이는 1인 크리에이터의 촬영 범위를 효과적으로 등분한 것으로 한정된 공간안에 수많은 촬영행위가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한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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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의 우수관과 실외기실은 건축외관을 모습을 구성하는 형태로 계획하여 단순하면서 특이한 입면모습을 구성해냈다. 참 이 건축가는 이런 디테일은 꼭 챙기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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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번째 추적 : 
바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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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추적지는 바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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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처음 마주하는 우리로서 이 반레벨 낮춰있는 입구가 가장 의문이었다. 애초에 경사진 땅도 아니었고, 지하층을 만들지 않을 이유도 없단 말이지,,,,,, 궁금증이 극에 다다른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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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푸하하하 프렌즈 (https://fhhhfriends.com

맴버중 한명이 답지를 보여주고 말았다. 지구단위 계획에서 건축물의 2층 용도를 사무소로 지정해놓고 있던것. 전층 건물을 사옥으로 계획하고 있던 건축주에게 스킵플로어로 공간을 제안하여 2층의 사무실 공간을 최소화 하고 2층의 임대공간을 추후에 사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해법을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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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그렇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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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pm 지각자 합류

누구에게는 편법이라 거론 될 수 있겠지만, 영혼을 털어 건물을 짓는 건축주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내가 건축주라도 좋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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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 

​ 건축주 

(??? : 좋은 발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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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전체 건물을 보니 전체 이러한 형태가 납득이 된다. 건축가는 법과 사업성 사이에서 탁월한 중재로 공간을 풀어내고 장식을 최소화하여 담백한 형태로 구축한 이 건축물은 우리들에게 영롱한 감동을 선사했다.

 여섯번째 추적 : 
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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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추적지는 어란운드 사옥! 철길을 향해 건물의 볼륨이 층마다 내밀고 있는 독특한 외형이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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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이 작은 삼각형 땅에서 건축가가 자장 먼저 고민한 것은 먼저 저층부를 들어올려 조금이라도 넓은 마당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1층에서 넓은 땅을 확보하고 2,3층에서는 테라스와 전용면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해 도시의 균형과 건축주의 욕망이 잘 협의된 평화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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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LOVE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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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닥으로 부터 들어올린 벽과 1층 근생 사이에 작은 통로를 만들어지게 되는데, 외부 시선을 차단하며 사옥으로서의 온전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이 건축가들에게는 역시 그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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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구 앞에 붙여진 '어라운드 매거진'의 포스터. 잡지를 층층히 쌓아 건물의 모습을 오마주한 이 이 포스터는  공간과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은 그들의 철학을 고스란이 보여주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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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이 딱딱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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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이해, 건축적해법, 시공의 완성도, 공간의 활용도 등, 모든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은 공간으로 연남동 한부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곱번째 추적 : 
모퉁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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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추적지는 푸하하하 프렌즈의 최근 준공작, '모퉁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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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집이라는 이름때문인지, 유리로 계획돤 열린 모서리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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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볼 순없었지만, 이렇게 모서리가 열린 공간을 계획하면 외부가 훨씬 크게 열린 내부공간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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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둥은 또 뭔가??

그리고 다시 외부를 꼼꼼히 훑어보던 중 육중히 박힌 기둥이 유리창 넘어 적나라게 드러나고 있음을 알아챘다. 보통 기둥은 벽에 숨기거나 채광에 방해 되지 않도록 빗겨나 계획한다. 하지만 이건 너무 당당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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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푸하하하 프렌즈 (https://fhhhfriends.com

다시 건축가의 설명을 살펴보니, 그 이유는 너무나 명쾌했다. 건축가는 이 건축물의 모서리를 열기위해 구조를 십자()로 계획한것이다. 여기에 구조를 가감히 드러내 이 건물이 어떻게 서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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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무서워,,,

이쯤되니 슬슬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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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설마요

그리고 이 특이한 출입문,,, 설마, 아까 봤던 기둥을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손잡이로 만든건 아니겠지...? 에이설마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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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모퉁이를 열기 위해 건물의 전체골조를 새로 정의하고 내부시스템을 체계화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이 들었갔을까,, 그야 말로 뼈를 깍아낸 아름다움이다.

 여덟번째 추적 : 
현실적인 비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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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추적지는 '스튜디오반전'의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근생건물이다. 보통 도로를 향해 크게 열린 여느 건물들과는 다르게 거대한 콘크리트 박스가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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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표정없는 이 건물의 첫모습을 보며 느낀 첫 감정은 '섬뜩'이었다. 그러면서 가만히 창을 바라보는데, 이 창들은 어떠한 기교도 없이 담담히 자신의 역할만을 해내고 있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렇지, 건축의 창은 원래 이래 기능만 수행해도 충분치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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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다시 1층을 바라보자. 보통의 근생이었다면 큰 창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모습이 연출 됐을거다. 그런데 여기는 불룩한 콘크리트 덩어리 뿐이다. 이 당찬녀석을 이해하려면 이 동네 주변을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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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인 도로, 온갖식당과 상점으로 가득채운 이 거리에서 어쩌면 건축가는 조용한 안식처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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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증거로 이렇게 건물의 뒷편에는 창으로 크게 열린 상가와 뒷마당을 만들어 놓았다. 복잡한 도로에서 부터 조금 벗어난 곳에서 안정과 휴식을 선사하고 싶은 건축가의 의도를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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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사옥이라 공간내부까지는 들여다 볼 순 없었지만, 이 작은 변화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건축은 눈이 아닌 발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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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얼핏보면 그들의 건축에서 무엇을 디자인 했는지를 한눈에 알아차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건축가는 절대 풀수 없는 수수께끼로 억지로 숨겨놓지도 않는다. 단지 이 건물이 어떻게 서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앉아야 하는지 매우 당연한 이야기를 담백하고 써내려간것 뿐이다. 정말 맛있는 음식은 어떤 조미료나 양념없이 순수 그 재료의 본연의 맛으로 요리를 끝내지 않던가.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건축 세계는 어쩌면 건축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단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올해 2023년은 푸하하하 프렌즈가 10주년을 맞이 했다. 그 시간동안 틈틈히 그들을 봐오면서,  어디로 튈지 몰르는 '물음표' 같은 그들의 행보는 지금은 '느낌표' 진화했음을 느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불어 넣는데만 집중한 나머지 가장 기본적인 본질을 잊은 현대의 건축가들에게 '사실 건축이란건 단순한 거였어!' 라며 우리들에게 속삭이는 듯했다. 



이번 추적을 통해 느낀 소감은 다음과 같다.

"Dress Classy, Dance Cheesy. _psy"

옷은 멋지게, 춤은 싼티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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